퇴직연금 적립금 500조 시대, 2025년 운용 성적표 핵심 정리
우리 국민의 든든한 노후 재원인 퇴직연금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적립금이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고, 연간 수익률 또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단순히 시장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닙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투자 방식과 퇴직급여 수령 문화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핵심 지표를 통해 짚어보겠습니다.
◇ 적립금 500조 원 시대, 퇴직연금의 무게감이 달라졌습니다
2025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대비 69조 7천억 원이 늘어나며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가입자가 직접 관리하는 DC형과 IRP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두 제도의 적립금 합계는 전체의 54.3%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회사가 관리하는 퇴직연금에서, 가입자가 직접 관리하며 수익률을 높이려는 흐름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투자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퇴직연금 자산은 여전히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예금 중심의 운용에서 벗어나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죠.

이러한 변화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서 더욱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금액은 48조 7천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실적배당형 자산의 약 40%(39.6%)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활용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ETF는 주식과 채권 등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할 수 있는 만큼, 퇴직연금을 장기간 관리하려는 가입자들의 선택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역대 최고 수익률, 하지만 '평균'의 함정을 경계해야 합니다
2025년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6.47%를 기록하며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해외 주요 연기금의 운용 성과를 고려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이 숫자는 전체 평균일 뿐, 가입자 모두의 실제 성과를 대변하지는 않는데요. 상품별로는 실적배당형(16.80%)과 원리금보장형(3.09%) 간의 수익률 격차가 매우 컸기 때문이죠.

실제로 DC형과 IRP 가입자의 절반가량(49.6%)은 연 2~4%대의 낮은 수익률에 머물렀습니다. 가입자 간 성과 차이도 뚜렷했는데, 상위 10% 계좌는 평균 19.5%의 높은 수익을 낸 반면, 하위 10% 계좌는 0.5%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양극화의 원인은 '자산 구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성과 상위 10% 계좌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하위 10% 계좌는 원리금보장형에 치중되어 있었던 것이죠. 결국 같은 퇴직연금이라도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따라 성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직접 관리가 부담된다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직접 운용이 부담스러운 가입자들을 위해, 알아서 자산 배분을 대신해 주는 대안들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TDF(타겟데이트펀드)는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줍니다. 별도의 관리가 어려운 가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안으로, 2025년 평균 13.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도 유용한 선택지입니다.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미리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인데요. 2025년 전체 수익률은 3.69%였으나, 이는 안정형 상품 비중이 높았던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투자 성향별로 살펴보면 적극투자형(14.93%), 중립투자형(10.81%), 안정투자형(7.47%), 안정형(2.63%)으로 성과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유형을 선택한다면, 일일이 상품을 변경하는 번거로움 없이 효율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 퇴직연금을 모으는 것만큼, 받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을 운용하여 자산을 불리는 것만큼이나, 이를 어떻게 수령하느냐는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최근 이러한 수령 방식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는데요.

여전히 계좌 수 기준으로는 퇴직금을 한 번에 받는 '일시금 수령'이 많지만, 지급 금액 기준으로 보면 흐름이 달라집니다. 연금 형태로 나누어 받는 비중이 61.6%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는 퇴직급여를 목돈으로 사용하기보다 노후 생활비로 활용하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중요한 것은 시장 평균이 아니라 '내 퇴직연금'입니다
2025년 퇴직연금 시장은 가입자가 직접 관리하는 비중이 늘며 투자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퇴직연금 역시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같은 연금이라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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